티스토리 뷰

목차



    네이버 이미지

    영화 '비스트'

    1. 줄거리: 두 형사의 광기 어린 대결, 범죄 앞에서 무너지는 정의

    영화 '비스트'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잔혹한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두 베테랑 형사 **한민태(이성민 분)**와 **정한수(유재명 분)**의 광기 어린 대결을 그린 범죄 스릴러입니다. 정의를 쫓는 과정에서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비스트' 같은 본성이 드러나는 과정을 묵직하게 그려냅니다. 이야기는 부산의 한 유흥가에서 벌어진 잔혹한 살인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피해자는 온몸이 훼손된 채 발견되고, 경찰은 이 사건이 연쇄 살인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습니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두 명의 강력계 에이스 형사가 투입됩니다. 첫 번째 형사는 꼼꼼하고 이성적이며 원칙을 중요시하는 **정한수(유재명 분)**입니다. 그는 냉철한 분석과 탁월한 통찰력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려 합니다. 반면, 그의 라이벌이자 과거의 악연으로 얽힌 또 다른 형사 **한민태(이성민 분)**는 오직 범인 검거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친 형사입니다. 그는 심지어 범죄 조직과 은밀한 거래를 해서라도 정보를 얻어내는 등, 정의를 위해서라면 어둠의 영역까지 발을 들여놓는 위험한 인물입니다. 두 형사는 서로 다른 수사 방식을 고수하며 사건의 진실에 접근합니다. 한수는 증거와 논리에 기반한 수사를 진행하는 반면, 민태는 정보원들을 통해 얻은 단서를 토대로 끈질기게 범인을 쫓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형사는 서로를 견제하고, 심지어는 방해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집니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라이벌을 넘어, 과거의 악연과 현재의 대립이 얽히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그러던 중, 민태는 유력한 용의자 **김춘배(전혜진 분)**의 정보를 얻게 됩니다. 김춘배는 과거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살인범에 대한 정보를 민태에게 제공하는 대가로, 민태에게 또 다른 비밀스러운 거래를 제안합니다. 바로, 현재 발생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아서 넘겨주겠다는 것입니다. 민태는 정의를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손을 잡는다는 신념 아래, 김춘배의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민태의 행보는 한수에게 의심을 사게 되고, 한수는 민태가 사건을 은폐하거나 조작하려 한다고 확신하며 그를 맹렬히 추격합니다. 두 형사는 범인을 쫓는 동시에 서로를 쫓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입니다.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살인 사건의 진범은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두 형사의 갈등은 극으로 치닫습니다. 영화는 민태가 김춘배와의 위험한 거래를 통해 진범을 밝히려 하고, 한수는 민태의 비윤리적인 방식에 반대하며 그를 저지하려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냅니다. 이 과정에서 정의란 무엇이며, 과연 어떤 방식이 진정한 정의를 구현하는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범인을 잡기 위한 과정에서 형사들마저 '비스트'처럼 변해가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클라이맥스에서는 살인 사건의 충격적인 진실과 함께, 두 형사의 광기가 폭발합니다. 이들의 싸움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영화는 관객들에게 깊은 질문과 씁쓸한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됩니다.


    2. 등장인물: 인간 본연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캐릭터들

    '비스트'는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면모와 욕망, 그리고 광기를 표현합니다.

    • 한민태 (이성민 분): 부산 강력반 에이스 형사. 오직 범인 검거만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거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불법적인 방법도 서슴지 않으며, 심지어 범죄 조직과 거래까지 하는 위험한 인물입니다. 과거의 악연으로 정한수와 대립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려 합니다. 이성민 배우는 민태의 거친 외면과 함께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보입니다.
    • 정한수 (유재명 분): 민태의 라이벌이자 부산 강력반의 또 다른 에이스 형사. 꼼꼼하고 이성적이며 원칙주의적인 성격을 지녔습니다. 민태의 비윤리적인 방식에 반대하며 그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추격합니다. 정의와 원칙을 지키려는 그의 노력은 민태의 광기와 대비되며 극의 긴장감을 높입니다. 유재명 배우는 정한수의 냉철하고 흔들림 없는 모습을 통해 인물의 신념을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 김춘배 (전혜진 분): 민태에게 살인 사건의 정보를 제공하며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는 미스터리한 인물. 과거 자신의 아들을 죽인 범인에 대한 복수심을 품고 있으며, 냉철하고 대담한 면모를 지녔습니다. 그녀의 등장은 사건을 더욱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고, 민태의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전혜진 배우는 김춘배의 강렬한 존재감과 복수심에 찬 눈빛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 유리 (최다니엘 분): (자료에 따라 등장 여부 및 비중이 다를 수 있으나, 주요 조연으로 등장) 김춘배와 관련된 인물로, 사건의 진실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거나 민태의 수사에 영향을 미 미치는 인물입니다.
    • 차민태 (김호정 분): (자료에 따라 등장 여부 및 비중이 다를 수 있음) 사건의 피해자나 주변 인물로 등장하여 사건의 배경을 설명하거나 진실을 밝히는 데 일조합니다.
    • 마약반장 (안시하 분): (자료에 따라 등장 여부 및 비중이 다를 수 있음) 영화에 등장하는 또 다른 경찰 인물로, 두 형사의 수사 과정에 영향을 미치거나 갈등을 유발하는 역할을 합니다.

    3. 느낀 점: 묵직한 질문과 배우들의 열연

    영화 '비스트'는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느와르 스릴러라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단순히 범인을 쫓는 과정을 넘어, 정의를 구현하는 방식에 대한 윤리적 딜레마와 인간 내면의 어두운 본성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가장 압도적인 것은 역시 이성민과 유재명, 두 베테랑 배우의 연기 대결이었습니다. 이성민 배우는 거칠고 광기 어린 한민태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형사의 모습을 생생하게 구현해냈습니다. 그의 눈빛과 표정 하나하나에서 민태의 집착과 고뇌가 느껴져 관객들을 몰입시켰습니다. 유재명 배우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정한수 역을 맡아, 이성민 배우의 광기와 대비되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균형을 잡았습니다. 두 배우의 팽팽한 연기 시너지는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를 시종일관 유지하며 느와르 장르의 특성을 잘 살려냈습니다. 부산의 뒷골목과 낡은 건물들을 배경으로 한 미장센은 범죄의 잔혹성과 인물들의 내면적 갈등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은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안겨주며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그러나 영화는 몇 가지 아쉬운 지점들도 있습니다. 다소 난해하고 불친절한 스토리 전개는 일부 관객들에게는 피로감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촘촘하게 얽힌 사건과 인물 관계를 따라가기 위해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 많으며, 특정 장면들의 개연성이 부족하거나 생략된 듯한 느낌을 줄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영화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폭력의 수위가 다소 높고 잔혹하게 묘사되는 부분이 있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관객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영화의 주제의식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관객에 따라서는 불필요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스트'는 정의와 윤리적 딜레마라는 깊이 있는 주제를 던지며, 범죄 스릴러 장르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범인을 잡는 것을 넘어, 범죄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동시에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처절하게 보여줍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묵직한 메시지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몰입하며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소 무겁고 답답한 전개를 싫어하는 관객이라면 다른 선택을 고려해볼 수도 있습니다.